'도깨비불'처럼 되살아나는 봄철 산불 초비상

'도깨비불'처럼 되살아나는 봄철 산불 초비상

2017.04.30. 오후 4:5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전국에서 수십 건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악전고투 끝에 간신히 불길을 잡아도 불씨가 몇 번이고 되살아 나는 탓에 산불 진화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산 중턱에서 뿌연 연기가 치솟고 헬기가 연신 물을 쏟아 붓습니다.

지난 26일 충북 괴산군 성불산에서 난 산불은 13시간 동안 진화작업을 벌여 불길을 잡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강한 바람에 불씨가 두 차례나 되살아나 이틀 만에 불을 껐습니다.

강원도 춘천 드름산 산불도 불씨까지 제거하는데 꼬박 16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봄철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두껍게 쌓인 낙엽 때문에 불씨가 몇 번이고 되살아나기를 반복해 완전히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헬기로 물을 쏟아 부어 큰 불길을 잡아 1차 진화됐다 해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쉴새 없이 물을 뿌려도 바위틈이나 나무뿌리에 숨어 있던 불씨가 도깨비불처럼 되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전종현 / 산불진화대 : 불씨가 조금만 있어도 바람이 불면 재발합니다. 재발할 수 있는 가능 지역에 최대한 물을 뿌려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결국 직접 갈퀴로 땅을 뒤집고, 절벽에 올라 남은 불씨를 찾아내 소탕해야 합니다.

[김만제 / 춘천국유림관리소 소장 : 건조하고 바람도 불어서 한번 산불이 나면 대형화재가 될 소지가 상당합니다. 입산하실 때 인화물을 소지하지 마시고….]

한번 발생하면 수십 년 가꿔온 산림을 태우고 몇 번이고 되살아나 애를 먹이는 봄철 산불.

대부분 입산자의 실화로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