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미국, 한반도에서 손 떼라"

두테르테 "미국, 한반도에서 손 떼라"

2017.04.30. 오전 03: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미 간 긴장 고조에 대해 일본, 중국, 러시아 뿐 아니라 동남아 국가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반미 성향을 보여 온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북미 간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미국이 한반도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한반도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필리핀은 현재 아세안 회의 의장국으로, 두테르테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두테르테는 김정은을 막는 것은 중국에 맡겨야 한다며 핵전쟁에 승자는 없고 한반도에 파견된 미군 군함은 공포를 부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장난감을 갖고 노는 두 나라가 있는데 즐겁지 않은 장난감입니다. 모두에게 주의를 촉구해야 합니다.]

또 미국과 북한 간에 충돌이 벌어지면 아세안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핵탄두든 아니든 폭발은 큰 재앙이 될 것이며 첫 희생자는 아시아이고 동남아가 될 것입니다.]

김정은에게 충고하고 싶다는 뜻도 나타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 그(김정은)는 미사일을 장난하듯 만지고 있어 그에게 장난하지 말라고 충고하고자 합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곧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이런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작년 6월 취임 후 자신이 주도한 마약과의 전쟁을 인권유린이라고 비판한 미국에 등을 돌리고 친중국 외교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