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분말로...달걀 살충제 '불법 제조·유통'

중국산 분말로...달걀 살충제 '불법 제조·유통'

2017.08.18. 오전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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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충제 달걀'이 처음 확인된 경기도 남양주 농가에 문제의 살충제를 판매한 업체에 대한 현장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경기 포천에 있는 이 업체는 중국산 피프로닐 분말을 희석화하는 방식으로 불법 제조한 뒤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포천에 있는 동물약품 판매업체, 문이 굳게 닫힌 채 현장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조사가 끝난 뒤 마스크를 쓰고 모습을 드러낸 업체 대표는 취재진을 피해 황급히 차에 탑니다.

"약품을 어떻게 구매했는지 말씀해주시죠."

이 업체는 중국에서 분말 형태인 피프로닐 원료 50kg을 몰래 수입해 물에 섞어 판매했습니다.

이렇게 불법으로 만들어진 살충제는 경기와 강원 일대 4곳의 농장에 판매됐습니다.

[경기 포천시청 관계자 : 중국에서 들어온 거에요.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인천에 있는 수입상가 업체입니다.]

4개 농장이 이 업체로부터 구매한 불법 제조 살충제 규모는 모두 4백 리터.

하지만 판매업자와 농가들은 구매 경위를 놓고 서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해당 농가는 '안전하다는 말을 듣고 구매했다'고 밝혔지만, 판매업자는 '진드기에 좋은 것이 없냐'는 말에 제조해 판매했다는 입장입니다.

[경기 포천시청 관계자 : 농가는 모르고 샀다는 얘기입니다. 농가 입장은 좋다는 얘기만 듣고 샀다는 거예요.]

방역 당국은 농가들이 약품이 불법 제조된 사실을 몰랐는지와 직접 닭에 살포했는지 등을 파악 중입니다.

또 허가받지 않은 약품을 불법 제조하고 판매한 혐의로 이 업체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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