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호 대법정은 '거물급의 무덤'

417호 대법정은 '거물급의 무덤'

2017.05.23. 오후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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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은 이른바 거물급의 무덤으로 불립니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물론 정·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줄줄이 재판을 받은 곳입니다.

최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은 대법원 대법정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을 제외하면 전국 법원에서 가장 규모가 큽니다.

3층 높이 천장에 화려한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고, 방청객 출입문부터 법관 출입문까지 길이가 30m, 법대 너비만 10m에 달합니다.

방청석 규모는 150석에 달합니다.

417호 법정은 또 역사적 판결이 내려진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12·12사태와 비자금 사건으로 기소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재판도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박 전 대통령으로서는 21년 만에 세 번째로 417호 법정 피고인석에 서는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셈입니다.

피고인석은 아니지만 고 최규하 대통령은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습니다.

전직 대통령뿐 아니라 정계와 기업 최고경영자도 숱하게 거쳐 간 곳입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을 비롯한 재벌 총수들이 1·2심 재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400억 원대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도 진행돼 삼성그룹은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악연의 장소로 남게 됐습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도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현철 씨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 역시 단죄를 받은 장소입니다.

이처럼 417호 법정이 다시 국민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앞으로 넉 달여 동안 진행될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은 어떻게 결론 날지 주목됩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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