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멈춘 北, 3주째 잠잠...한미정상회담 의식했나?

도발 멈춘 北, 3주째 잠잠...한미정상회담 의식했나?

2017.06.28.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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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과 5월, 일주일이 멀다 하고 미사일 도발을 벌였던 북한이 이달 들어서는 의외로 잠잠합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거의 3주째 특이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그 이유를 김주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최근 들어 북한이 마지막으로 군사 도발을 했던 때는 지난 8일이었습니다.

당시 북한은 지대함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이후 북한에 17개월 억류됐다 식물인간 상태로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지난 19일 사망하자 북한은 외교 라인을 동원해 유화 제스처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계춘영 / 인도 주재 북한 대사 :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할 용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 대규모 군사 훈련을 중단한다면 말입니다.]

북한의 이런 제안이 전략적인 의도에서 나온 대외 메시지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박원곤 교수 / 한동대학교 : 북한의 입장에서는 인도 주재 북한 대사를 통해서 본인들의 입장을 밝혔고요. 여전히 한미정상회담의 불예측성 상황에서 여기에 더욱 한미를 자극하면 본인들한테 불리한 결과가 올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후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반응을 관망하기 위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덕행 / 통일부 대변인 : 북한의 동향에 관해서는 통일부도 관여가 되어 있고 유관 부서에서 면밀하게 보고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특이한 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일종의 숨고르기에 나선 데는 기술적인 요인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박사 : 북한이 이제 어느 정도 장거리 로켓에 대한 엔진 시험이 완성됐다고 판단을 하고 잦은 발사를 잠깐 중단했지만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뭔가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은 각종 매체를 동원해 한미관계를 주종관계라고 규정하고 남북관계를 자주적으로 풀어나가자고 주장하며 한미 정상회담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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