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盧의 벗 문재인, 대통령 되어 돌아왔다!

[뉴스통] 盧의 벗 문재인, 대통령 되어 돌아왔다!

2017.05.23.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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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 무 현/ 前 대통령 (지난 2002년) : 저는 제가 아주 존경하는, 나이는 저보다 적은 아주 믿음직한 친구 문재인이를 제 친구로 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나는 대통령감이 됩니다. 나는 문재인이를 친구로 두고 있습니다. 제일 좋은 친구를 둔 사람이 제일 좋은 대통령 후보 아니겠습니까?]

'한 남자'가 있습니다.

한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벗'으로 정치적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그는 이제 대한민국의 최고 통치권자가 됐습니다.

지난 추도식에는 친구로 참석했지만 오늘은 19대 대통령이 돼 노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어제 양산 사저에서 하루 동안의 휴가를 보낸 문 대통령 부부는 노 전 대통령의 아내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추도식에 입장했는데요, 현직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립니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그날, 2009년 5월 23일.

그날도 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섰습니다.

눈물을 참으며 담담한 목소리로, 국민들에게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발표해야 했던 노무현의 영원한 친구 문재인으로서 말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 2009년) : 대통령께서는 오늘 새벽 5시 45분경 봉화산 등산을 하시던 중 6시 40분쯤에 봉화산 바위에서 뛰어내리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경호관 한 명이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했습니다만 상태가 위독해서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다시 옮겼고 조금 전 9시 30분 경 돌아가셨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가족들 앞으로 짧은 유서를 남겼습니다.]

이후 5월 29일 발인과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의 영결식, 수원 연화장 화장과 다시 봉화산 정토원 안치까지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살뜰히 배웅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이후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당시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선에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랐습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정치 참여에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범야권의 통합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는 숨기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 2011년) : 슬픔이라든지 분노를 넘어서서 이제는 희망을 말하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새로운 세상, 사람다운 세상에 대한 다짐과 실천….]

지난 2011년 6월, 문 대통령은 자서전을 세상에 내 놓으면서, 현실 정치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리고 2012년 대권에 도전해 안철수 후보와 극적인 단일화를 이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하고 고배를 마십니다.

[문재인 / 대통령 : 패배를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의 실패이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실패가 아닙니다.]

18대 대선 실패 후 재기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민주당 대표로 선출돼 당 개혁에 매진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4.13 총선에 승리하면서 점점 입지를 다져갔습니다.

미뤘던 대권 도전의 꿈도 다시 꾸기 시작했죠, 그리고 지난 9일 치러진 선거에서 마침내 19대 대통령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선이 있기 직전 YTN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을 이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대선 직전 YTN 출연) : 노무현 대통령과는 아주 어려웠던 시기에 어려운 일을 쭉 함께했었고요. 또 노무현 대통령께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그 일에 제가 참여하기도 했고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오랜 세월 함께해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다 이루지 못한 그런 꿈들 또 그 한계까지도 뛰어넘어서 제가 이제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8년 전 오늘 불꽃 같은 삶을 스스로 접어야 했던 한 사람, 그리고 그의 추도식 앞에서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해 다짐하는 또 한사람.

현직 대통령으로서 추도식 참석은 오늘이 마지막이고,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다시 찾아뵙겠다고 다짐한 문재인 대통령의 꿈이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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